민우혁 "소속사 대표님 아내, 현실판 차정숙" [인터뷰+]

입력 2023-06-12 05:34   수정 2023-06-12 05:35


배우 민우혁은 방송가에서는 신선한 얼굴이지만 뮤지컬 업계에서는 스타다. 현재 주연으로 상연 중인 뮤지컬 '영웅'을 비롯해 이미 JTBC '닥터 차정숙'이 끝나기 전 차기작으로 일찌감치 올해 연말 기대작으로 꼽히는 대형 고전 뮤지컬이 확정된 상태다. 이달 말 베트남으로 예정된 '닥터 차정숙' 포상 휴가도 공연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다.

'닥터 차정숙'을 촬영하면서 '영웅'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3일 동안 1시간도 못 잔 적도 있다"는 민우혁은 그런데도 "작품이 사랑받아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민우혁이라는 배우가 많은 분께 각인된 거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은 누군가의 엄마, 아내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가정에 헌신하며 살아온 차정숙(엄정화 분)이 50대의 나이에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 이야기를 담은 작품. 민우혁이 연기한 로이킴은 차정숙이 전문의 과정을 수련하는 병원의 스타 의사로 외모와 인성을 두루 갖췄다는 설정이다. 미국으로 입양됐지만, 자기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차정숙을 만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거의 매회 "잘생겼다", "멋있다"는 표현이 나오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민우혁은 "스스로 '난 슈퍼스타다', '최고의 아이돌이다' 주문을 걸었다"며 "로이니까 허용되는 대사들이라 현장에서 뻔뻔하게 뱉어야 했는데, 주변 스태프들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게 느껴질 정도라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내도 로이킴을 너무 좋아했다"며 "대본 연습을 할 때 아내가 도움을 많이 줬는데 '조금 더 멋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저에게 '나도 남편 말고 로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폭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민우혁의 아내는 그룹 LPG 출신 이세미로 현재 그의 소속사 이음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하다.

"저희 소속사 대표님은 제가 처음 연습하는 걸 보면서 '닥터 차정숙'이 잘될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보다 더 많이 몰입했어요.(웃음) 아내는 딱 차정숙이에요. 어릴 때부터 누구의 도움 없이 활동했고, 많은 일들을 하다가 저와 결혼하면서 그것들을 멈추고 아이 육아에 힘써 왔거든요. 제가 일이 잘 풀리면서 저까지 케어해주는 거예요."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탓에 일상에서도 큰 제스처를 사용하는 민우혁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시선을 처리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에서 자라 영어에 능숙하고, 외과 의사라는 설정까지 갖고 있어서 "많이 노력했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꽤 많은 미팅을 한 후에 캐스팅이 확정됐어요. 감독님이 생각한 로이킴의 이미지는 서인호(김병철 분)와 완전히 다른 외모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덩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유일하게 '살을 빼지 말아 달라'고 해서 촬영 내내 너무 행복했어요."

'닥터 차정숙'을 하면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건데 '가족을 위해서 그런 거다'라고 착각하는 부분들이 많지 않았나 싶었다"면서 "그게 좋은 아빠, 남편의 모습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스케줄이 없을 땐 오롯이 가족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날에도 "끝나면 아들이 아이스하키를 하는 목동 아이스링크장에 가야 한다"며 "일하는 시간 외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이제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야구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LG트윈스 신고 선수로 입단했지만, 부상 때문에 6개월 만에 은퇴했고, 이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이력도 갖고 있다. 민우혁은 "부모님은 제가 야구선수가 되길 너무너무 바라셨지만, 제가 '그만하겠다' 했을 때 저를 응원해주셨다"며 아들 역시 "원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응원해주겠다"면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제가 하는 일을 아들이 한다고 해도 너무 좋죠. 저는 제가 정말 좋은 직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의사는 아니지만,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응원하고, 위로할 수 있잖아요. 그런 위치에 있다는 거 자체가 저에겐 큰 자부심입니다. 저희 아들은 지금 아이스하키를 하고 있는데, 정말 잘해요. 신의 경지입니다. 음악인으로 치자면 임재범 님 수준이죠."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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